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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할아버지,할머니는 부모가 맡고 있는 "역할"을 맡지 않아도 좋다는
입장에 있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말해도 좋으면 조부모는
"무책임"한 입장에 있다. 부모가 아이를 귀엽다는 생각이 들 경우,
그것은 그대로 "이 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자"라고 하는 생각에 연결된다.
싫어도 해야하는 일이 많이 있다. 그것은 일이나 육아에 쫓겨서
아이의 귀여움을 느낄 뿐이어서는 지낼 수 없는 일상이기도 한다.

그런 부모에 비교하면 할아버지, 할머니는 정말로 마음이 편한 비당사자(非当事者)다.
열심히 하자고 해도 그것을 다 하는 체력도 없다. "귀엽다"라고 말로만 하고 있으면 좋다.
그리고, 그래서 좋다고 생각한다. 굳이 말한다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무책임"이라는
"역할"이 있다. 손자가 부모에게 야단맞다면 할아버지, 할머니 집으로 도망쳐 오면 좋다.
조부모는 그 손자를 "무조건" 받아들일 것이다. 


손자가 귀엽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밖에도 있는 것 같다.
나는 50대에 들어갔을 때부터 어린 아이를 보니 "귀엽구나"라는 느낌이 들게 되었다.
마침 그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또 그 때 나도 수술을 받아서
사람의 생(生)이나 사(死)에 대해서 전보다도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마 내가 어린 아이에게서 ”생명"을 선열하게 느낄 때 자신의 약해지려 하고 있는
"생명"도 동시에 느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두개의 생명이 공진(共振)하고 있다.

어린 아이를 "귀엽다"라고 보고 있을 때 자신이 남겨진 인생을
사랑스럽게 느끼고 있는 자신이 있다. 내가 손자를 안고 있을 때
거기에 있는 생명도 거기에 없는 생명도 동시에 느끼고 있을 것이다.
멀리에서 긴 여행을 해온 존재와 머지않아 영원한 여행을 떠날 존재가
말따위 필요도 없고 대화를 하고 있다.

손자는 정말 귀엽다.

출처 : http://blog.daum.net/t_arirang/189
Posted by 내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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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주 러브레터2012/05/15 15:40
    54 호 ( 2012년 5 월 15 일 )         
 


할머니할아버지가 쓴 손주일기는 어떨까?   
                             
은수는 31개월째 아이입니다. 쌍둥이 남매인데 둥이 은찬이가 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을 해서 은수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은찬이 병때문에 서울에 가 있거든요.

은수가 처음으로 잠을 잘 잤다. 어제 엄마, 은찬이와 영상통화로 스트레스가 풀렸나. 엄마가 은수가 입은 옷 멋지다 했는데, 통화 끝내고 옷을 벗으면서 안입는다고 한다. 빨아서 둥이 은찬이 줘야 한다고 한다.

할머니 세살 먹은 놈이 속이 다 들었다고 깜짝 놀라워 한다. 아침 나절에는 순천역에 가서 기차구경 호두과자 사서 먹고 "어부바"하고 '걷고' 오전중 은수 잘 넘겼다. 오후에는 그림 그리고... 


응애~~
네가 태어날 때 잠자던 세상도 잠이 깼단다.
반짝
너의 처음 눈길이 닿았을 때 모든 의미가 생겨나고
오물~~
입을 벌려 엄마 젖꼭지를 물었을 때 삶의 의미가 시작되고

이제 모든 것이 다 네 것일꺼야
너를 지으실 때
이 세상에 모든 것을 너룰 위해 존재하도록 마련하셨을 테니

휘야!!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게 너무 많단다.
꽃, 나비, 새, 벌 아참 개미도, 밤엔 달도 별도
TV에서는 연신 뽀로로가 너를 유혹하고
어느새 엄마 아빠는 숫자 한글 영어 문자판을 사들였다. 이 할미는 네가 어린이가 될 때까지 그냥 자연과 벗하면서 막 놀았으면 좋겠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쓰신 일기이고 연서입니다. 손주들은 너무 어려서 기억하지 못할 다정하고 감동의 추억입니다. 어느날 문득 손주는 글을 읽어보고 행복의 미소가 번져가고,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따뜻한 교감을 하며 뿌뜻합니다. 하여 할머니 할아버지의 삶도 활기가 생기고 풍성해 집니다.

 
Posted by 내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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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기록해 두셨다가
훗날 전해 준다면 좋은 추억이 될것 같습니다>

은수는 31개월째 아입니다.
둥이 남매인데 둥이 은찬이가 9월5일 서울 큰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을 해서 은수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은찬이 병때문에 서울에가서 있거던죠.

2010년 9월17일 금요일

어린이집에 다녀 올때 은수는 놀이터에서 놀다가 가자고 한다.
오늘은 송편을 만들었다고 예쁜 봉지 주머니에 넣어 왔다.
벤치에 앉아 할머니 하나 은수 반개 할아버지 하나 맛있다.

3시에 택시 타고 버스 타고 순천 할머니 집--
며칠 비워둔 집에 오니
웬지 심란하고 헌집이라는 생각이<할아버지 생각>
옛날 정은이가
할아버지 집은 왜 뿌시가 졌느냐 라는 질문에 답이 있었구나
헌집이라니까 --
밤 변기통에 뭐가 묻었다고 은수 지적에 청소

참 영특한 아인데---
은수 할머니 은혜 어떻게 갚을련지--
은수 가끔씩 하는 이야기
"아침에 자고 나면 엄마가 와서 있으면 좋겠다"
"은찬이가 걱정된다"라고 어른스런 입에 붙은 말인지

후기 : 너무 어려서 손주들이 기억하지 못할 감동의 추억들을
한갈피씩 채워가시는 할아버지의 글입니다. 손주가 커서 가슴이 허전하고,
무엇에도 기댈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 한번 읽어보며 행복해지고, 용기를
다시 찾아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Posted by 내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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